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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야기

러시아적인 고골-『고골 단편선: 외투(«Шинель»), 넵스키 대로 («Неский проспект») 등』을 읽고

by Hansol2001 2020. 12.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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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고골 단편선: 외투 Шинель»), 넵스키 대로 Неский проспект»)[2]

제출날짜: 2020.12.02

 

 

1124일 화요일 오후 7시에서 9시 사이에 학교 근처 북카페인 이문 107에서 러시아 문학, 클래식으로 만나다프로그램 중 일부인 <알렉산드르 푸쉬킨 예브게니 오네긴: ‘러시아적이다라는 말의 출발점>이라는 주제의 발표를 들었다. 이전부터 러시아적이다라는 표현에 대해 여러번 고찰했기 때문에 굉장히 발표를 흥미롭게 들었다.

러시아 음악을 무척 좋아하는 내가 생각한 러시아적인 것은 단순히 말하면 우울한 분위기이다. 이는 대부분의 러시아 음악이 단조로 이루어져있다는 것에 기인하는데, 이는 느낌만이 아니다. 도쿄전기대학 정보환경학부 네모코 이쿠 교수팀이 발표한 '음악 속 장조와 단조의 밝고 어두운 느낌에 대한 신경생리학적 기초연구'에 따르면 장조와 단조의 음악원리는 단지 기분만의 원리가 아니고, 신경생리학적으로 분명한 근거를 가지고 있다고 한다. , 장조를 들었을 때의 뇌의 반응과 단조를 들었을 때의 뇌의 반응이 일관되게 다르게 나타난다는 것이다. 네모토 교수팀은 장조 단조 음계와 단조 3화음을 들었을 때 뇌의 반응을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과 뇌자기그림(MEG)을 사용하여 조사하였는데, MRI로 측정했을 때 단조와 관련된 자극에 대해서는 통증이나 불쾌감과 관련된 뇌 부위과 활성화되었다고 한다. 러시아 민요와 러시아 5인조의 음악 대부분(예시를 들자면 Катюша, Полёт шмеля 그리고 Калинка )은 단조로 구성되어있다. 음울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유로 모스크바의 적은 일조량에서 비롯된 세로토닌의 부족한 분비량이라고 생각한다. 세로토닌은 행복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신경전달물질인데, 러시아인들에게 이것이 적게 분비되어 음악에 그것이 나타나는 것이다. 소설에서는 이를 구체적으로 측정할 수 없지만, 비슷한 아날로지를 차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니콜라이 고골의 소설은 굉장히 러시아적이다. 앞서 말한 내용을 적용한다면, 암울한 분위기를 풍기기도 한다는 것이다. 가령 외투는 아카키 아카키예비치의 꿈도 희망도 없는 이야기이다. 외투 하나에 자신의 인생을 의탁한 그는 한 관리의 호통치는 호통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것도 이유있는 행동이 아닌 자신을 찾아온 사람에게 자신의 권위를 보여주기 위한 것이었다.

는 우울한 이야기는 아니지만 신비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5급 관리라는 이유로 코에게 쩔쩔매는 모습은 러시아 관료제를 충분히 풍자하고 코가 돌아다니는 모습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것이 그 예시이다.

초상화에서는 그 경향이 더욱 극대화되는 것 같다. 차르트코프의 저주받은 그림 때문에 사람들이 미쳐가고 어지러워진다. 이 소설의 의미를 난 자세히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형이상학적인 감성으로 러시아스럽다고만 이야기할 수 있지 자세히는 더 이상 말을 못하겠다.

푸쉬킨과 고골은 생전 매우 친한 사이였기 떄문에 고골 또한 푸쉬킨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비슷한 구조가 나타나는 것 같다. 일반적인 소설의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 순서가 아닌 정삼각형의 절정이 정가운데에 있고 결말 또한 천천히 끝나는 구조가 고골의 소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러시아 소설에는 이상하게도 분명 결말을 맺어야 하는데 결말이 늦어지는 기분이 있었는데 그게 러시아적이라는 것을 강연을 통해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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